머릿속에서 무엇인가가 떠오르는데 이것이 단순히 text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예쁜 무지개를 보게 되었는데, 이것은 지금껏 내가 보지못한 아주 훌륭하고 아름다운 무지개였다. 보지못해서 문자로 없는건지, 문자로 없어서 보지 못했는지 아무튼 그렇게 무지개가 있다.
이것을 말로 설명하고 싶지만 감히 세치혀로는 표현할수가 없다.
이것이 한계이다.
사실 사람과 사람의 감정에 공유에 있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이 갖고있는 그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상대에게 전달을 할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온전히 상대가 그 전달 받은것에 깨달을수 있느냐 이다.
예전 가족오락관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전달하는 게임이 있었다.
첫타자가 그림으로 봐서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말하고 전달하면
두번째 타자는아버지와 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전하고
세번째 타자는 아버지와 밤에 들어마셨다 라고 말하고
마지막 사람은 또 엉뚱한 소리를 얘기한다.
이것은 서로가 communication이 잘 안되는 상항을 만들어 놓고 얼마나 그 문맥에서 해석을 할수 있을까?
를 실험하는 게임이었다.
이것을 말한 이유는 사실 텍스트라는 것은 그것이 전달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로 참 문제가 많다.
위에서 예시를 든 무지개 같은경우에도 나의 시각으로 본 무엇인가를 텍스트라는 한정 된 무엇인가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고
아래에서 예시를 든 가족오락관 같은 경우에는 문자라는 건 어떠한 상황에서는 맹점이 있는 전달 수단이라고 할수 있다.
또한 다른 얘기를 해보면 단순히 문자라는것은 전달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카니즘에 있어서
1.전달자는 생각을 한다. 2.전달자는 생각한것을 문자라는 것으로 변환을한다 3.수용자는 전달자의 문자를 인지한다 4.그러한 전달자의 문자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네가지 과정이지만 이 네가지 과정 모두가 다 허점이 있고,다 충분히 뒤틀릴수 있는 아주 좋은 무엇인가 이다.
전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정확히 정립했는지가 첫번째 과정이고
그 정립되있는 생각이 명확하게 전달될수 있는 준비를 갖췄는지가 두번째 과정이다.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전달받은 그 무엇인가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온전하게 받아들였는가가 먼저이고
두번째로는 받아들인것이 자신이 명확하게 해석을 할수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달자나 수용자 모두가, 서로가 communication이 활발하게 될수 있도록 다양한 subtext를 전달하고 온전히 해석할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한다.
문자라는 한정된 text가 온전히 commucication의 수단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 한정된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지적수준이 올라가야 한다.
나는 스페인어가 써져있으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스페인어를 전공한 내 친구는 스페인어를 보게된다면 이해할수 있다, 이것은 문자의 한계성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수용자의 지식의 깊이라고 볼수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단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말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디서는 들어봤는데 라고 말할수 있고, 또한 이거 "연탄재"라는 시 아니냐 할수있다.
하지만 이 시는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의 시 중에서 한대목을 뽑아낸 것이고 이 당시에 안도현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 되 있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있다면 위의 시의 한 구절은 조금더 다르게 와닿게 된다.
단순히 1차원 적으로 생각했을때 "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것을 표현한걸 꺼야.."라고 끝맺는 것이 아니라, 좀더 심오하고 심지어 이러한 기본적인 지식을 모르는 누군가와는 다르게 "혼자만의 지적유희"를 깨달을수도 있을것이다.
text는 꽤나 한정된 전달수단이다.
그러나 그러한 한정수단에 대해 단순히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한정된 수단을 효과적으로 사용할수 있을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한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게 괜히 있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보이는게 많고 볼수 있는게 많다면, 사람은 분명 그 한정된 도구만으로도 이 세상 천지만별 모든것을 다 깨달을수 있을것이다.
그것이 지금내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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